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상환 박사가 현(玄)과 비(非)를 주제로 한 이 책은 관련 분야의 텍스트가 흔치 않은 점에서 새로운 관심을 환기한다. 현과 비의 원론과 적용의 가능성을 탐색하며, 전통과 새로움, 그 경계의 경지를 추구하는 점에서 현의 시학은 한국 현대시의 어엿한 눈과 마음으로 자리한다. 시의 아름다운 깊이와 어둠은 어디서 오는가?.
나무는 우주의 에너지를 전하는 중심 통로로서 '쑤슘나 Susumna'이다. 장욱진 화백은 목숨을 부지하는 동안 이 나무를 통해 자연과 생명과 세계의 에너지를 회화라는 예술 양식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다. 그렇다면 나의 문학, 나의 쑤슘나는 무엇인가? 남은 생애 나는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핑갈라(Pingala)와 이다(Ida), 즉 해와 달의 경계, 아니 경계의 경지인 나무의 사유와 상상력은 나의 경우 현(玄)의 사유와 방법에 있다. 그것은 나무 꼭대기에 앉은 까치나 까마귀와 같은 것으로서 나무와 한몸을 이룬다. 이 어둡고 깊은 것이 현에 이르는 길이라면, 검은 빛(invisible light)으로서 현은 "빛을 넘어 빛에 닿은 단 하나의 빛"(김현승, 「검은 빛」)이다. 너머와 여기를 잇는 시의 아름다움과 비밀은 환한 어둠이거나, ‘코레(Kore)의 신비’ 그리고 ‘비결정적인 형상’에 있다. (책머리에서)
시인/문학평론가.
1957년 경북 영주에서 출생하여 한남대 영어교육과 및 영남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문학박사).
1981년 8월 『월간문학』 신인작품상에 시 「영혼의 닻」이 당선되어 데뷔를 하고,
1993년 여름호 『문화비평』지에 「한 내면주의자에 대한 비망록적 글쓰기- 이가림론」을 발표함으로써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시 창작은 물론, 문예비평과 미학, 철학 방면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공부하기를 좋아한다.
최근에는 '현(玄)의 시학과 철학'을 주제로 도서관 인문학 아카데미에서 강의를 진행하였다.
제4회 이윤수문학상 및 제33회 대구시인협회상을 수상하였으며,
시집으로는 『영혼의 닻』과 『왜왜』를 출간하였다.